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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기 좋은 계절이 찾아왔습니다. 철마다 옷을 갈아입은 단풍은 미세먼지 없는 하늘과 더욱 잘 어울리는데요. 북적이는 연말이 오기 전 덜어지는 낙엽과 함께 오롯이 나만의 시간을 보내러 국립공원에 가보는 것은 어떨까요? 어수선한 마음을 위로해 줄 가을의 선물인 단풍. 단풍과 함께 가을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국립공원 단풍 탐방로 10곳을 알아봤습니다.
1. 제일 먼저 단풍이 시작되는 곳
설악산 국립공원 비선대 탐방로
(탐방적기 10월 14일~10월 21일)
1965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설악산 국립공원은 국제적으로도 그 보존 가치가 인정되어 유네스코로부터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 관리 되고 있는 지역이에요. 설악산은 주봉인 대청봉을 비롯하여 소청봉, 중청봉, 화채봉 등 30여 개의 높은 산봉우리가 웅장하게 펼쳐져 있는데요. 그중에서도 설악동 탐방지원센터에서 비선대를 거쳐 천불동계곡으로 이어지는 3.0km(편도) 구간은 완만한 탐방로를 따라 계곡과 어우러진 아름다운 단풍을 감상할 수 있다고 해요.
2. 물에 비추어진 단풍이 이루는 장관
속리산 국립공원 세조길
(탐방적기 10월 21일~10월 28일)
속리산 국립공원은 예로부터 제2금강 또는 소금강이라 불릴 만큼 경관이 빼어난데요. 총면적 274.766㎢에 달하는 속리산 국립공원은 충북과 경북의 여러 지역에 걸쳐 바위로 이루어진 산으로 주요 봉우리인 문장대와 천왕봉을 오르기 위해서는 법주사~세심정까지 2.4km의 세조길을 가야 한다고 해요. 세조길은 저지대 탐방로로 목재데크, 황톳길 등으로 변화와 자연과의 조화를 이루며, 전망대와 곳곳의 쉼터, 계속해서 다양하게 펼쳐지는 자연경관을 만끽할 수 있어요.
3. 산과 물과 사람이 모두 붉게 불 드는 곳
지리산 국립공원 피아골계곡 탐방로
(탐방적기 10월 20일~10월 27일)
지리산 국립공원은 대한민국 최초의 국립공원으로 3개 도, 5개 시군에 걸친 가장 넓은 면적은 지닌 국립공원이에요. 이질적인 문화를 가진 동과 서, 영남과 호남이 서로 만나는 지리산은 단순히 크다, 깊다, 넓다는 것만으로는 표현할 수 없는 매력이 있는 곳인데요. 지리산 국립공원 직전마을에서 삼홍소로 이어지는 3.0km의 길은 지리산 피아골 계속의 대표적인 단풍 명소라고 해요. 10월 29일과 30일 양일간 구례군에 위치한 단풍공원과 피아골 일원에서 단풍축제도 열린다고 합니다.
4. 미래세대의 자연 체험장
월악산 국립공원 만수계곡 자연관찰로
(탐방적기 10월 17일~10월 24일)
월악산 국립공원은 기암절벽이 치솟아 산세가 험준하고 예로부터 신령스러운 산으로 여겨졌는데요. 수도권에서 가깝고 충주호반이 인접한 탐방지로 사계절 탐방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고 해요. 만수계곡 자연관찰로는 단풍과 계곡이 어우러진 2km의 무장애 탐방로로 300m만 올라가면 미래세대 자연 체험장인 잔디광장이 나오고 잔디광장에는 야생화단지가 조성되어 있어 많은 야생화를 관찰하며 탐방할 수 있다고 합니다.
5. 단풍, 폭포와 바위가 어우러진 한 폭의 수채화
치악산 국립공원 구룡사~세렴폭포 탐방로
(탐방적기 10월 17일~10월 24일)
한반도 중부지방 내륙산간에 위치한 치악산 국립공원은 1.000m가 넘는 고봉들 사이에 가파른 계곡들이 자리해 예로부터 산세가 뛰어나고 험난하기로 이름이 높은데요. 고속도로망과 철도가 발달하여 접근성이 뛰어나고 수도권에서 1일 탐방이 가능한 근거리에 있다고 해요. 구룡사에서 세렴폭포까지 계곡을 따라 걷는 3.0km 구간은 계곡 내 폭포와 바위가 멋진 조화를 이뤄 한 폭의 수채화 같은 단풍을 즐길 수 있다고 하는데요. 완만한 경사로 남녀노소 누구나 이용 가능하며, 생태학습장과 구렁이 인공증식장이 조성되어 있어 아이들의 생태교육도 병행할 수 있습니다.
6. 붉게 물든 단풍과 역사가 어우리 어진 곳
내장산 국립공원 백양탐방지원센터~백양사 탐방로
(탐방적기 10월 30일~11월 06일)
호남의 5대 명산 중 하나이자 한국을 대표하는 8경 중 하나로 손꼽히는 내장산 국립공원은 봉우리 정상이 저마다 독특한 기암으로 이루어져 예로부터 '호남의 금강'이라고 불렸는데요. 내장산 국립공원 백양탐방지원센터에서 백양사까지 1.8km 구간에는 백양계곡을 따라 붉게 물든 아기단풍나무 외에도 수령 700년 된 갈참나무와 비자나무 군락지가 있으며 고불총림 백양사, 쌍계루, 일광정 등 역사문화자원이 함께 어우러진 풍성한 가을을 만끽하기에 좋다고 해요.
7. 옛 선인이 거닐던 자락을 따라가는 짙은 단풍길
덕유산 국립공원 구천동~백련사 탐방로
(탐방적기 10월 18일~10월 25일)
백두대간의 중심부에 위치한 덕유산은 영호남을 아우르는 4개 군에 걸쳐 있으며 덕유산 국립공원은 동쪽의 가야산, 서쪽의 내장산, 남쪽의 지리산, 북쪽의 계롱산과 속리산 등으로 둘러싸여 있는데요. 북쪽으로 흘러가는 금강과 동쪽으로 흐르는 낙동강의 수원지이기도 해요. 덕유산 국립공원 구천동에서 백련사까지 4km의 완만한 계곡 길을 따라 걷다 보면 불게 물든 덕유산을 만날 수 있는데요, 탐방로 계곡 건너편에는 옛 선인들이 거닐던 '구천동 옛길'이 복원되어 단풍으로 짙게 물든 오솔길도 경험할 수 있습니다.
8. 비단결 단풍을 두른 남해의 소금강
한려해상 국립공원 복곡 2 주차장~보리암 탐방로
(탐방적기 11월 03일~11월 10일)
한려해상 국립공원은 최초의 해상국립공원으로 300리 뱃길을 따라 크고 작은 섬들과 천혜의 자연경관이 조화를 이루는 해양생태계의 보고예요 복곡 2 주차장까지 차량 진입이 가능하여 보리암까지 0.9km로 누구나 힘들지 않게 접근이 가능한데요. 특히 금산 일대의 능선은 저마다 최고의 전망대로써 부초처럼 떠 있는 섬들 사이로 망망대해를 바라보는 듯 솟은 금산은 한려수도의 아름다움을 한눈에 볼 수 있습니다.
9. 시원한 물소리와 곱게 물든 단풍이 선사하는 아늑한 가을 정취
주왕산 국립공원 절골탐방지원센터~대문다리 탐방로
(탐방적기 10월 17일~10월 24일)
주왕산 국립공원은 보는 이를 한눈에 사로잡는 암봉과 깊고 수려한 계곡이 빚어내는 절경을 간직한 영남 제1의 명승지인데요. 산들이 말발굽형으로 자연 성곽 같은 멋진 산세를 이루고 있으며 7천만 년 전의 용암이 흘러내리면서 굳은 용결 응회암으로 이루어져 특색 있는 경관을 이루고 있어 우리나라의 3대 암산 중 하나로 손꼽히고 있어요. 주왕산 국립공원의 절골탐방지원센터에서 대문다리에 이르는 3.5km의 구간은 주왕산의 가을 풍광을 만끽할 수 있는 대표적인 코스 중 하나로 이 일대는 절이 있던 골짜기라는 뜻에서 절골계곡이라고 불린다고 합니다.
10. 북한산 자락을 타고 흐르는 가을의 정취
북한산 국립공원 우이령길[둘레길 구간]
(탐방적기 10월 24일~10월 31일)
세계적으로 드문 도심 속의 자연공원인 북한산 국립공원은 2.000년의 역사가 담긴 북한산성을 비롯한 수많은 역사, 문화유적과 100여 개의 사찰, 암자가 위치하여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함과 동시에 역사 문화 학습의 장이 되고 있어요. 우이령 같은 서울 강북구 우이동과 경기 양주시 교현리를 연결하는 길로 2007년부터 탐방 예약제를 시행하여 제한된 인원만 탐방이 허용되어 우수한 자연생태계가 잘 보전된 지역인데요. '맨발로 숲길 걷기'체험이 가능한 구간이 있어 온몸으로 자연을 느낄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습니다.
울긋불긋 단풍으로 수놓아진 가을의 풍경을 바라보며 쉼 없이 계속되는 일상 속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며 새로운 기운을 불어넣어 보는 건 어떨까요? 가을이 지나가기 전, 자연 속에서 정취를 느끼며 소중한 추억 만들어 보시길 바랍니다.